B&B와 Homestay

미국식 민박 -
미국에 여행가는 사람들에게 꼭 한 번 권하고 싶은 숙박형태가 있다. 숙박비도 저렴하고 전통적인 미국인 가정의 분위기도 맛볼 수 있는 bed & breakfast가 바로 그것이다. 일명 B&B라고도 하는데, 말 그대로 '잠자리 및 아침식사 제공'이란 뜻이다.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'민박'정도가 되겠지만, 우리식 민박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.

우선 B&B를 제공하는 숙박 시설은 대개 빅토리아 또는 식민 시대의 전통 가옥 형태로 내부 장식 또한 그 시대의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. 따라서 B&B에 묵게 되면 미국 전통 가옥의 고풍스런 멋을 느낄 수 있다. 예를 들어, 방마다 벽난로가 있고, 1층 중앙에 식당이 있으며, 또 투숙객들이 모여 앉아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응접실(guest room)이 있는 식이다. 게다가 이들 집은 대개 방의 개수가 적어 많은 투숙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, 그야말로 오붓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.

이 밖에도 미국에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홈스테이(homestay)라는 것이 있는데, 말 그대로 미국인 가정에 머무는 것을 뜻한다.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말하는 '하숙'과 비슷하며, 숙식이 모두 제공된다. 우리나라는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B&B나 홈스테이 같은 숙박 형태가 별로 개발되어 있지 않다. 역사와 전통을 놓고 따진다면 미국은 우리 발뒤꿈치에도 못 쫓아오는데, 실제로 그 깊은 역사와 전통을 외국인들에게 보여 주는데 필요한 숙박 프로그램은 아주 미흡하다. 우리나라도 전통이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숙박 프로그램들을 개발, 외국 관광객들이 우리의 전통 의식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