야생화

금낭화

einne 2008. 4. 23. 15:44

 

눈물이었구나.

하롱하롱 하롱진 눈물이었구나.

아픔이었구나.

꽃보다 더 붉은 그대 긴 날숨이었구나.


푸르디푸른 그대의 뒷모습이 자라나

더 푸른 내 실 핏줄 줄기줄기

뻗쳐 흐르는, 너와 나

쉽게 손놓을 수 없는

미련한 미련덩어리였구나.


와- 와- 일제히 일어서는 오 월 초록들처럼

우- 우- 한꺼번에 불 밝히는 저물 녘 가등 처럼

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

아! 사랑이었구나.


툭- 어깨만 스쳤는데도

가쁜 숨을 몰아쉬며

부끄러운 속살을 다 보여주는

제동장치 고장 난, 너와 나 미친 사랑이었구나.

꽃보다 더 붉은, 우리 가슴이었구나. /금낭화

 

 

옆에 쌤이 화단에 있는 너석을 캐다가 화분에 옮겨 놓았다.

핸펀으로 찍어서리 너무나 볼품이 없지만...어떤 님의 시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..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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